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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 밀린 한화의 '오스탈' 인수전...그래도 밀어붙이는 이유는

hanhwasmall ↗ · 2025-12-04 12:29
#한화#한화오션#한화시스템#한화에어로스페이스#HD현대
▶호주정부, 국가안보 및 국제관계 얽혀 인수 승인 '장고' ▶인수 시 안정적 일감 확보 및 방산·해양 '초격차' 기대 ▶무산돼도 단순투자 협력 및 필리조선소 역량 집중 전망 한화그룹이 미국 조선 시장 진출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호주 해양방산기업 오스탈(Austal) 인수 여부가 오리무중이다. 오스탈은 호주 기업이지만, 미국 안보 공급망과 연결된 방산기업인 만큼, 인수를 위해서는 미국과 호주 양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한화 측은 지난 6월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승인은 받았으나, 호주 외국인투자위(FIRB)의 승인은 지연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오스탈이 미국과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위대하게)’를 원활히 이행하기 위한 전초기지가 되는 만큼 절차가 9개월 가까이 지연되고 있음에도 인수 철회를 전혀 고려치 않고 있다. 오히려 전략적 협력 강화를 명분으로 적극적으로 호주 정부 및 FIRB 설득에 나서고 있다. ◆승인 망설이는 호주 정부...왜? 4일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한화가 오스탈 지분 19.9% 인수를 위해 FIRB에 신청한 건에 대해 여전히 판단을 보류 중이다. 한화그룹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및 한화시스템은 현지 합작사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확보, 2대 주주로 있다. 현재는 FIRB의 승인을 거쳐 19.9%까지 지분을 늘려 최대주주 지위를 얻으려 하고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한화가 이미 지난 6월 오스탈 지분 인수 관련 미국 CFIUS 승인을 받은 만큼, 호주 당국으로부터도 쉽게 승인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현 상황은 여의치 않다. 호주 정부는 그동안 수차례 육군 관련 사업을 함께 한 만큼 한화 방산에 대한 신뢰도는 높은 편이다. 하지만 호주는 현재 한국 외 다른 국가들과도 차세대 호위함 설계 사업 등을 진행 중이다. 호주 정부가 한화의 오스탈 인수를 승인하면 해당 입찰에 참여한 독일 방산업체 TKMS와 스페인 나반티아 등의 경쟁사가 오스탈과 지적 재산을 공유하는 것을 꺼릴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오스탈 호주 조선소(헨더슨 조선소)는 최근 일본 모가미급 호위함 건조도 맡는 중이다. 호주 입장에서는 한화가 오스탈을 인수하면 일본과의 방산 동맹 및 협력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호주의 ‘황금주(Golden Share)’ 제도도 한화의 오스탈 인수를 저해하는 요인이다. 앞서 오스탈은 지난 8월 호주 정부에 자회사 ‘오스탈 디펜스 오스트레일리아’의 황금주를 넘겼다. 이는 정부가 경영권 변경 등 특정 조건 발생 시 자회사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하는 안전장치다. 현재 오스탈은 호주 정부가 지정한 전략적 조선소로, 호주 해군 함정 건조를 맡고 있기에 외국 기업으로의 소유권 이전은 곧 국가 안보 문제와 직결된다. 이에 따라 오스탈 내부에서조차 외국인에게 회사 최대주주 지위를 넘기면 안 된다는 의견이 나온다는 후문이다. 한화의 오스탈 지분 인수 지연은 현지 투자자들에게도 불안감을 심어주고 있다. 오스탈의 올해 회계연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4% 늘어난 18억2330만 호주달러, 이자 및 세전이익(EBIT)은 101% 증가한 1억1340만 호주달러다. 현금 보유액은 전년보다 236% 늘어난 5억8390만 호주달러에, 수주잔고도 10년치 이상의 물량을 확보 중이다. 이에 반해 주가는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4주 동안 13% 이상 하락했다. 11월 들어서도 한 달간 최대 9.3%의 하락세를 보였다. 오스탈 주가가 호주장에서 지난 1년간 두 배 이상 오른 흐름을 고려하면 대조적이다. 웨스트 오스트레일리안 등 현지언론은 이를 호주 정부의 FIRB 승인 지연에 대한 시장의 실망감과 불확실성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더구루 보도에 따르면 패디 그레그 오스탈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중순 공식석상에서 “정부가 뒤로 숨어선 안 된다”라며 한화의 지분 인수를 9개월 동안 승인하지 않고 있는 호주 정부를 공개 비판했다. ◆오스탈 아니면 안 되는 이유 한화그룹 측은 호주 당국 승인 지연에 대해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 분기 상황과 크게 달라진 것은 없고, 호주 정부의 인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조만간 승인이 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내놨다. 하지만 오스탈의 전략적 가치를 고려하면 초조할 수밖에 없다. 오스탈 인수는 한화오션뿐 아니라 한화그룹 전체의 방산 및 해양 사업 경쟁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다. 오스탈은 미국 해군의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한 곳으로, 미 해군에 소형 수상함(LCS) 및 군수지원함 등을 납품해 40~60%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한화오션이 오스탈 인수를 성공하면 미국의 ‘존스법’을 우회해 미국 함정 시장에 현지 생산 거점을 확보하게 된다. 존스법은 미국 내 항구 간 해상 운송은 미국에서 건조·등록되고 미국 시민이 소유·운영하는 선박만 가능하도록 규정한 법이다. 또한 한화그룹은 이미 호주에 'K9' 자주포와 '레드백' 장갑차 등을 수출하며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한 상태다. 호주에 본사를 둔 오스탈을 인수하면 호주 국방부와의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하고 호주 해군 함정 사업 수주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다. 오스탈은 알루미늄 선체 기반 고속선(쾌속선 및 연안 전투함 등) 건조에 강점을 갖고 있기에 한화오션 주력인 특수선(잠수함 및 대형 전투함)에서 상선 부문까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아울러 미국과 호주를 비롯해, 필리핀 및 베트남 등 글로벌 생산 시설 및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어 HD현대 등 국내외 경쟁사와의 글로벌 방산 주도권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조선업계 일각에서는 한화가 이미 필리조선소를 인수했기 때문에 미국 시장 진출에는 크게 문제가 없다고 보고 있지만, 필리조선소는 오스탈을 완전히 대체할 수 없다. 필리조선소의 포트폴리오는 주로 대형 상선과 특수선 인프라 중심이다. 오스탈이 보유한 알루미늄 쾌속선과 미 해군 연안전투함(LCS) 등의 건조실적 및 노하우는 없다. 아울러 필리조선소가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등 정부 상선을 건조 중이라고 한다면, 오스탈은 미 해군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수십 년간 군함 건조 실적 및 신뢰도를 보유 중이다. 마지막으로 필리조선소는 미국 동부 해안(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있지만, 오스탈의 활동영역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걸쳐있다. ◆호주정부 거부 시 적대적 M&A?...현실성 낮아 한화 측은 오스탈 인수 후 사업 운영방안과 관련해 “아직 최대 주주가 아닌 2대 주주이기 때문에 어떤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지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하지만, 미국 방산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오스탈 인수가 필수조건이기에 한화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한화 측이 오스탈 19.9% 지분 확보로 최대 주주가 되면 오스탈 경영에 참여해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고, 장기적으로 완전 인수(100% 지분 확보)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한화의 인수의지가 큰 만큼 만약 오스탈 이사회가 지속적으로 반대하면 적대적 M&A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FIRB가 국가 안보 등을 이유로 외국인 지분 확대를 반대한 상황에서 공개 매수 방식으로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은 법적 및 행정적 난관이 크기에 현실성이 떨어진다. 한화그룹은 오스탈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전략적 투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이미 확보한 9.9% 지분을 유지하면서 단순 투자자로서 기술 협력이나 특정 사업 분야에서의 제휴 등 제한적인 전략적 관계를 모색할 것이라는 의미다. 오스탈 대비 활용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필리조선소라는 미국 시장 진출 전초기지도 이미 보유 중이다. 필리조선소는 무엇보다 미국 내 있기 때문에 현지 진출 핵심 요건을 이미 충족한 상태다. 즉, 존스법을 우회할 수 있기 때문에 한화가 미 상선 및 관공선 시장에서 직접 수주를 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되는 셈이다. 또한 필리조선소는 미 해군 함정의 유지·보수·정비(MRO) 사업은 물론, 향후 비전투 임무 함정이나 프리깃급 구축함 같은 신규 건조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는 현지 생산 기반을 제공한다. https://vo.la/x1mZJ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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