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코멘트
[3/31, 장 시작 전 생각: 피로감 절정에도, 키움 한지영]
- 다우 +0.1%, S&P500 -0.3%, 나스닥 -0.7%
- 엔비디아 -1.5%, 마이크론 -9.8%, 샌디스크 -7.0%
- WTI 104.8달러, 미 10년물 금리 4.35%, 달러/원 1,517.1원
1.
미국 증시는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취약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파월 의장의 덜 매파적인 발언에 따른 금리 급등세 진정에도,
전쟁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 부담, 글로벌 세트 수요감소 우려에 따른 마이크론(-9.8%) 등 반도체주 약세 등이
지수 전반에 걸쳐 하방압력을 가했네요(다우만 소폭 상승)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4%대 급락하는 등 국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부담이 됐던 미국 증시 흐름이었습니다.
2.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3월 FOMC 이후 시장은 연준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을 주식 매도로 반응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날 파월 의장이 "장기 기대인플레이션은 잘 고정", "현재 정책은 전쟁 상황을 지켜보기에 적절한 위치" 등 3월 FOMC에 비해 덜 매파적인 신호를 보냈네요.
덕분에 4.5% 부근까지 치솟았던 10년물 금리가 4.3%대로 내려오는 등 금리 상승 부담이 이전보다 덜 해진 모습입니다.
물론 WTI 유가가 심리적인 저항선인 100달러를 상회하는 등 전쟁 불확실성은 아직 높은 편입니다.
시장 역시 수차례나왔던 트럼프의 타코(이란과 협상 진행, 공격 유예 등)를 액면 그대로 믿지 않는 분위기이네요.
하지만 전쟁 진행 과정의 전반적인 맥락을 보면, 지금 백악관 측에서 4월 6일 이전에 합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으며, 이란 역시 협상 채널을 열어놓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합니다.
이를 감안 시, "전쟁 리스크 격화 및 고유가 장기화"와 같은 워스트 시나리오의 현실화 확률 낮게 가져가는 것이 적절합니다.
3.
오늘 국내 증시는 미국 금리 상승 부담 완화에도, WTI 유가 100달러 상회, 달러/원 환율 1,510원대 돌파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 여진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입니다.
터보퀀트 노이즈 잔존,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PC 등 세트 수요 위축 우려 등으로,
마이크론(-9.8%), 샌디스크(-7.0%) 등 미국 반도체주들이 동반 약세를 보인 점 역시 장 초반 부담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주도주인 반도체 포함 국내 증시는 전일 선제적으로 가격 조정을 받았으며, 밸류에이션 매력도 높아진 점이 장중 낙폭 축소 요인으로 작용할 듯 합니다.
4.
실제로 전일 종가 기준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PER이 7.9배로, 전쟁 발발전 시점인 2월 말 10.2배에서 약 23% 하락했습니다(같은 기간 지수는 -15%).
코스피 역사상 선행 PER이 8.0배로 내려갔던 적은 ‘08년 10월 금융위기(저점 6.3배), ‘11년 8월 미국 신용등급 강등 및 유럽 재정위기(저점 7.6배), ‘18년 10월 미-중 무역분쟁 및 연준 금리인상 불안(저점 7.7배) 등 단 3차례에 불과했습니다.
금융위기급의 블랙스완급 충격을 제외하고는 8.0배가 사실상 지수 바닥권의 신호로 작용한 점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만약 “전쟁으로 인한 기업들의 원자재 비용 상승 -> 이를 반영한 애널리스트들의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 상향 작업 중단 및 하향 작업”이 진행된다면, 밸류에이션 저평가 매력이 희석될 가능성은 있습니다.
주가를 EPS로 나누는 PER 산식 상 분모에 해당하는 EPS 추정치의 하향이 현실화될 시, PER이 강제로 상승하면서 주식이 갑자기 비싸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5.
그렇지만 현 시점부터 이를 주가에 부정적으로 반영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반도체 등 주도 업종의 업황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1분기 실적 시즌에서 이익 컨센서스 하향 여부를 확인하고 난 후 대응하는 게 적절할 듯 합니다.
설령 현재와 유사한 전쟁 국면이자 연간 이익 컨센서스가 약 12% 하향 조정됐던 ’22년 러-우 전쟁 사례를 적용하더라도 비슷한 결론에 도달합니다.
이 경우 코스피 선행 PER이 7.9배에서 약 9.0배로 상승하는 데 그칠 것이며, 이는 장기 평균 PER인 10배를 여전히 하회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러-우 전쟁 포함해 과거 전쟁 사태에 비해, 현재는 이익 방어력이 높은 반도체의 절대적인 기여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생각해볼 부분입니다.
국내 주식 비중 축소에 대한 고민이 드는 시점이지만, 상기 내용을 고려 시 최소 기존 주식 비중을 유지해 나가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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