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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증권 조준기] 반도체 수급 해석의 변화: 가격과 플로우 채널의 분리
[Summary]
- 우리가 수급 데이터를 중요시하는 이유는 물량이 가격을 밀어내는, 주문불균형이 가격을 만들어내는 구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물량의 이동과 무관하게 가격이 먼저 움직이는 구조가 형성되었습니다. 해외에 상장된 한국 주식 관련 ETF와 무기한선물 등 역외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24시간 가격 추적이 가능해져 가격이 움직이는 채널과 자금이 이동하는 채널을 나눠서 해석해야 할 필요가 생겼고, 시장 규모와 거래 현황 등을 감안해 보았을 때 이 구조는 적어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해서는 높은 설명력을 지닙니다.
- 자금 채널부터 보면, 역외 상품 명목 49.2조원은 상품 구조에 따라 국내 도달 여부가 확연히 갈립니다. 실물복제 ETF 31.2조원은 이미 한국거래소(KRX)에서 체결된 잔고이고, 스왑형 11.0조원은 2.4%인 0.26조원만 들어오며, 마진직접보유·혼합형 6.3조원 중에서는 0.7조원이 도달합니다. 무기한선물 0.6조원은 달러 스테이블코인으로 결제되기 때문에 국내로 넘어오는 자금이 아예 없습니다. 다만 실물복제 31.2조원은 쌓여 있는 잔고일 뿐 지금의 수급 압력은 아닙니다. 유량으로 보면 EWY(한국 지수 ETF)·FLKR(한국 지수 ETF)·DRAM(반도체 메모리 ETF) 세 상품에 최근 1년간 51.0조원이 들어왔고 그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대한 귀속분이 19.9조원(39.0%)인데, 최근 20영업일만 떼어 보면 전체 -1.32조원, 두 종목 -0.52조원으로 순유출로 돌아섰습니다. 상시로 봐야 할 것은 잔고가 아니라 유출입입니다.
- 가격 채널에서는 야간 무기한선물의 역외 가격이 다음 날 시초가를 사실상 결정합니다. 야간 무기한선물이 1%p 움직이면 평균적으로 다음 날 시초가 갭이 0.85%p 따라오고(1년 전체표본 기준, 직전 30일 롤링은 0.95), 미국 증시 쪽의 공통요인을 걷어내고 계산해도 0.77~0.83이 남기 때문에 단순히 글로벌 리스크를 반영한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갭 설명력의 6할 안팎은 글로벌 메모리 공통요인이고 나머지가 한국 고유 몫이며, 24시간 거래되는 시장 특성을 이용해 NXT/KRX 시초가를 미리 예측할 수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변동성은 KRX 개장(09:00)과 미국 개장(22:30) 두 번 크게 뜁니다. 플로우와 가격 채널에 더해 펀딩 레이트 등의 포지셔닝 지표들을 통해 반도체 종목 투자심리의 상대적인 위치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집행 단계에서는 창구 선택이 비용의 대부분을 결정합니다. [집행 총비용 = 시장 충격 + 타이밍 리스크]로 분해할 수 있는데, 같은 주문이라도 집행 비용이 종가 단일가 4.0bp, 연장시간대 39.6bp로 열 배 가까이 벌어집니다. 9월 14일 KRX 애프터마켓 시행 이후 거래 지형이 변화할 수 있으나, 현 국면에서는 집행일수를 늘려 충격을 줄이려 하면 타이밍 노출이 그보다 크게 늘어나기 때문에 반도체 대형주의 거래는 기간을 늘리기보다 정규장과 종가 단일가에 집중하는 편이 낫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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