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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리포트&코멘트 · DSInvResearch ↗ · 2026-08-02 11:58

8월 3일 장 전 코멘트

#삼성전자#SK하이닉스
DS투자증권 투자전략 양형모 지난 금요일 한국 증시는 1~2주에 걸쳐 차근차근 소화됐어야 할 가격대별 매물대를 하루 만에 뚫었습니다. 코스피가 14% 넘게 오르고 SK하이닉스가 상장 이래 최대 상승, 삼성전자가 20% 넘게 오르며 언와인딩은 저희 예상보다 빠르고 격렬하게 진행됐습니다. 이제 시장은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을 보는 정상화 국면으로 진입했습니다. 다만 출렁임은 지속될 것입니다. 두 달여 폭락이 남긴 하락 공포 트라우마 때문이며, 실적과 AI 수요라는 호재와 하반기 전망에서 짚어드린 세 축, 즉 중국 지정학·정치·거시라는 AI 캐펙스의 성을 무너뜨리려는 악재의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금요일 미국 시장도 변동성이 극심했습니다. 나스닥은 장중 1.3%의 상승분을 전부 반납했다가 +1%로 되살아났고 S&P는 +0.7%로 마감했지만, 하락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1.3대 1로 많았습니다. 저희 집계로 아마존(+15.3%), 알파벳(+6.7%), 엔비디아(+2.9%), 마이크로소프트(+3.0%), 메타(+3.3%) 다섯 종목의 지수 기여가 약 +1.4%p로 지수 상승분의 두 배였습니다. 다섯을 빼면 내린 날이라는 뜻입니다. 아마존은 4년여 만의 최대 매출 성장으로 7월 내내 시장을 눌렀던 AI 과잉투자 우려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하루 15% 급등했고, 시간외에서 투매당했던 메타조차 본장에서 되사졌습니다. 이튼 +7.3%, MPS +8.4%, 버티브 +6.2%, 아리스타 +5.5%, 코히런트 +5.6% 등 전력, 네트워킹, 광통신의 실물 축이 동반 상승한 것은 캐펙스 성의 수비가 견고하다는 확인입니다. 하락 상위는 두 갈래로 읽어야 합니다. 첫째는 애플(-7.4%), 마이크론(-5.9%), 샌디스크(-5.1%) 등 AI 관련주입니다. 애플은 메모리 원가와 공급 제약이 만든 가이던스의 문제, 즉 원가를 무는 쪽의 개별 이슈입니다. 메모리는 새로운 악재가 아니라 수급입니다. 7월 한 달 마이크론 -20%, 샌디스크는 고점 대비 -45%까지 눌린 상태에서 전일 반도체지수 7% 급반등에 올라탔던 물량이 월말 리밸런싱과 차익실현, NAND 가격 지속성 논쟁 속에 되밀린 것입니다. 린데, 스트라이커, 애브비, 코카콜라, 그리고 유틸리티와 금, 리츠까지 두 달 폭락의 피난처였던 방어 자산이 줄줄이 밀렸습니다. 하락 종목이 더 많은데 지수가 오른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돈이 시장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피난처에서 성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중입니다. 이것이 정상화의 수급적 정의입니다. 그런데 공포는 다시 연출되고 있습니다. 30년물 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인 5.25%, 10년물이 4.7%를 넘어선 가운데 인상 얘기가 오가고, 트럼프 대통령은 또다시 이란 강력 타격을 준비 중이며, 마이크론 등의 낙폭에 OpenAI 상장이 내년으로 연기된다는 보도까지 겹쳤습니다. 하나씩 뜯어보면 이렇습니다. 금리는 금요일 시장이 그 레벨을 보고도 올랐습니다. 이란은 계속 쨉을 날리겠지만 쨉은 쨉입니다. OpenAI 연기는 조달 창구가 닫힌 것이 아니라, OpenAI 개별 이슈이면서 또한 구조가 조건을 가른다고 해석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합니다. 현금을 태우는 랩(OpenAI=하반기 리스크 요인 중 하나)은 값을 더 받으려 시점을 미루고, 흑자 분기를 확보한 랩(Anthropic)은 10월 상장 트랙을 유지하며 1조 달러에 육박하는 밸류에이션을 검토받고 있습니다. 붕괴가 아니라 재편이라는 하반기 전망의 문장 그대로입니다. 전일 코멘트에서 말씀드렸듯, 이제 시장은 어떤 리스크가 자신을 흔드는지 인지하고 있습니다. 인지된 리스크에 불확실성 프리미엄은 붙지 않습니다. 리스크가 수면 아래에서 작동하던 6~7월의 반등 훼이크가 데드캣 바운스였다면, 리스크가 모두 드러난 8월의 하락 훼이크는 베어 트랩입니다. 같은 출렁임이지만 성격은 정반대입니다. 아직 인지하지 못한 새로운 리스크가 시장에 등장하기 전까지, 8월 말 엔비디아 실적까지 시장은 호실적과 AI 수요를 토대로 오르내리지만 저점을 높이는 작업을 반복할 것입니다. 하반기에 명심해야 할 단어는 두 가지입니다. 가장 중요한 첫 번째는 생존입니다. 두 번째는 뇌동매매(정확히는 그것을 하지 않는)입니다. 8월 장세는 훼이크가 더 심해질 것입니다. AI 캐펙스 관련주가 내리면 분할로 매수하고, 익절도 분할로 해야 합니다. 반대로 AI 캐펙스 관련주가 오르면서 반대편 종목들이 과도하게 내린다면, 증시 일부 정상화 되돌림 관점에서 분할로 담는 헤지 매매가 필요합니다. 한 방향에 올인하는 순간 훼이크에 걸립니다. 극악의 난이도가 필요한 매매 장세입니다. 끝으로 하반기 전망의 코스피 타겟 9,000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이 숫자는 도달점의 의미라기보다, 전고점을 뚫기 힘든 극악 난이도의 장세가 될 것이라는 내재적 의미로 해석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수는 오르되 그 길은 직선이 아닐 것이고, 그 길 위에서 계좌를 지키는 쪽이 다음 사이클의 주인이 됩니다. 성은 지켜졌고, 포위군의 정체는 드러났으며, 줄다리기는 계속됩니다. 다만 이제 우리는 줄의 양쪽 끝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생존이 먼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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