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코멘트 · DSInvResearch ↗ · 2026-07-29 08:22
7월 29일 코멘트
DS투자증권 투자전략 양형모
어제 장중 7%가 넘는 급락 속에서 저점 반등 가능성이 높은 구간에 진입했다는 판단을 전해드렸습니다. 밤사이 이란이 중동 미군 기지를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후티의 사우디 아브카이크 석유시설 타격까지 겹치며 유가는 다시 들썩이고 있습니다. 표면만 보면 공포를 이어갈 재료입니다. 그러나 밤사이 나온 뉴스들을 구조로 읽으면 오히려 어제 판단의 근거가 더 두터워졌습니다. 제가 파악하고 있는 본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새로운 리스크가 아닙니다. 중부사령부 발표 기준 혁명수비대가 발사한 탄도미사일은 전량 요격되었고, 미국은 13일 연속 공습 후 지난 24일부터 공격을 중단한 채 협상을 진행하던 중이었습니다. 싸우면서 협상하는 국지전의 지속은 저희 하반기 전망의 기본 전제였고, 유가의 간헐적 스파이크는 그 전제의 일부입니다. 시장이 이 전쟁에 매번 크게 반응해 온 진짜 이유는 확전 가능성이 아니라, 이 전쟁이 왜, 언제까지 계속되는지를 특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둘째, 바로 그 특정할 수 없던 부분이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4일 중국과 러시아를 직접 거명하며 이란에 무기를 제공하면 매우 나쁠 것이라고 공개 경고했고,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 회동에서 중국 기업을 포함해 이란에 무기를 주지도 팔지도 않겠다고 약속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했습니다. 저희가 하반기 전망에서 제재 문서로 추적해 드린 경로, 즉 미사일 연료 원료와 조달망, 정찰위성으로 이어지는 중국의 이란 지렛대가 이제 대통령의 입을 통해 국가 대 국가의 의제로 격상된 것입니다. 인과 귀속이 어렵도록 설계된 수단은 귀속이 공표되는 순간 효용이 급감합니다. 추가 지원에는 이제 명백한 책임과 명시된 대가가 따라붙기 때문입니다. 드러난 리스크는 관리되는 리스크입니다. 중국이 이란을 조정해 온 구도가 수면 위로 올라온 이상, 이 전쟁을 크게 두려워할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합니다.
셋째, 반격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어제 미국이 반격할 차례라고 말씀드렸는데, 그 첫 수가 밤사이 나왔습니다. 28일 FCC는 중국산 신형 휴머노이드·4족 로봇과 계통 연결형 인버터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명분이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 AI 구축을 교란·데이터 탈취·사이버 공격 위협으로부터 보호하고 핵심 산업을 리쇼어링하겠다는 것입니다. 어제 시장을 흔든 중국 노광장비 이슈에 대한 화답이 하루 만에 나온 셈이며, 행정부가 AI 인프라 투자를 접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쪽에 섰다는 선언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휴머노이드 점유율 5분의 1의 유니트리를 정조준했고, 비중국 공급자에 대한 면제가 예고된 만큼 전력변환·전력기기 밸류체인에서 중국을 대체할 동맹국 공급망, 국내 변압기·개폐기·인버터 계열에는 오히려 기회 요인입니다. 중국발 지정학 리스크가 만들어 온 하방 에너지의 일부는 이 지점부터 소멸 수순에 들어가고, 시차를 두고 증시에 반영될 것입니다.
수급 관점에서도 국면이 바뀌었습니다. 쇠(衰)와 사(死)의 비중이 90%를 넘고 BM 낙폭이 모델 기준 2010년 이래 최대치에 육박한 자리에서, 숏포지션이 추가로 가져갈 기대수익은 얇아진 반면 감내해야 할 반대 방향의 꼬리, 즉 요격 성공과 협상 재개, 미국의 반격 조치, 그리고 견조한 실적은 두꺼워졌습니다. 지금은 숏포지션의 가성비가 떨어지는 구간이며, 단기 되돌림이 가능한 구간입니다.
이제 시장의 눈은 지정학에서 실적으로 이동합니다. 오늘 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내일 밤 아마존 실적이 대기하고 있습니다. 2026년 캐펙스는 이미 약정되어 집행 중입니다. 숫자는 견조할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한 방향으로 기울어진 포지션 위에 견조한 숫자가 얹히면 숏 청산이 촉발됩니다. 지금 관리해야 할 것은 다운사이드가 아니라 업사이드 리스크입니다.
물론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유가의 변동성도 남아 있습니다. 종목 레벨의 대응은 여전히 새로운 돌파 확인 이후여야 합니다. 그러나 특정할 수 없던 리스크가 이름을 갖기 시작했고, 미국은 반격의 첫 수를 두었으며, 이제 가격을 정하는 것은 공포가 아니라 실적입니다. 어제의 판단을 유지합니다. 마지막 고통의 구간을 지나는 지금, 경계해야 할 것은 두려움이 아니라 놓침입니다.
참고로 12개월 선행 BPS가 4,500입니다. EPS는 1,100입니다. 현재 ROE는 20%를 상회합니다. 3~4년내 BPS가 2,000 수준만 붙는다면 현재 지수는 PBR 1.0배 미만 구간입니다. 금융위기가 아니라면 강력한 반등 구간에 들어섰다는 판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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