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포트&코멘트 · eugene2team ↗ · 2025-12-17 11:09
ADEL-Y01 연구개발과정을 담은, 존경하는 윤태영 대표님(오스코텍)의 페이스북 글입니다.
### ADEL-Y01 연구개발과정을 담은, 존경하는 윤태영 대표님(오스코텍)의 페이스북 글입니다.
## ADEL-Y01 야사
아델 윤승용 대표와의 인연은 2013년 쯤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헉, 12년!). 귀국한 지 얼마 안되었을 당시 동아제약의 고 강신호 회장님은 내가 이끌던 혁신신약연구소에 치매신약 개발을 주문하셨고 그 일환으로 국내의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자를 물색하던 중 아산병원에서 알츠하이머 관련 스크리닝을 체계적으로 셋업해놓고 있던 윤승용 교수와 일년 넘게 협업을 진행하였다. 말 수가 적은 분이라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MD이면서도 오로지 실험실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연구만을 파고드는 외곬수라는 인상이 남아있었다.
세월이 많이 흐른 후, 2019년 쯤인가 동아에스티의 연구본부장으로 있을 때 당시 연구본부의 Search & evaluation BD를 담당하던, 언제 어디를 가도 neuroscience에 대한 열정을 놓지 못하는 한정현 박사 (June Hahn, 현 베링거인겔하임 BD)가 아델이라는 스타트업 회사를 소개하면서 윤승용 대표를 다시 만났다. ADEL-Y01이라는 특이한 타우항체를 개발 중이었고 아직 기전적으로 완성된 스토리를 가지고있지는 않았지만 가장 강력한 aggregation과 spreading을 유발하는 타우단백질 AcK280 부위를 타깃한다는 점과 그 가설을 뒷받침하는 여러 비임상 데이터가 맘에 들었다. 글로벌제약사들이 시도하던 아밀로이드 항체가 판판이 임상에서 실패하던 때라 그 다음의 흐름은 타우로 올 것이라는 예측도 가능했다. 하여 동아와아델의 공동개발 계약 협상이 시작되었다. 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결국은 본사에서 투자를 결정할 것인가가 열쇠였는데 나는 그 결정을 보지 못하고 오스코텍으로 이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없더라도 계약은 시간문제라는 확신을 가진 상태로 동아를 떠났다.
오스코텍으로 옮긴지 몇 달 안되어 한정현 박사의 연락이 왔다. 동아에서 계약을 안하기로 결정했다고. 헐. 그 후 얼마 안되어 당시 오스코텍의 김정근 회장님과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던 중 ‘이런 일이 있더라’ 하는 투덜거림으로 동아-아델 이야기를 전했다. 그러자 갑자기 회장님이 정색을 하며, “그럼 우리가 가져오죠!” 완전 깜놀. 그 때 그 말의 톤과 억양까지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 나는 속으로, 농담이겠지? 오스코텍이 항체를? Are you serious? 레이저티닙 계약금이 아직 남아있다고는 하지만 이 조그마한 적자 바이오텍이 동아도 꺼리는 규모의 투자를 하고 생전 근처도 안가본 항체신약을 공동개발한다? 지금 생각해도 미친 짓이었지만 뭐에 홀린 듯 일이 진행되었다. 그렇게 2020년 겨울 공동개발계약이 성사되고 아델도 우리도 처음 해보는 항체신약의 전임상 및 임상개발이라는 도전이 시작되었다.
공동개발 초기 전임상에서 아델은 컨설턴트를 통해 CMC를, 우리는 PK 독성 등 IND-enabling study를 맡았다. 비록 저분자화합물 IND 경험은 몇 차례 있었지만 biologics는 처음인 독성 담당 박성호 수석과 PK 담당 정동식 이사가 온갖 regulation을 새로 찾고 공부해가며 문제점들을 해결하고 일이 진행되는 것을 보면서, ‘on the job’으로 자신의 전문성을 키워온 성실한 연구자의 놀라운 능력, 레이저티닙부터 쌓여온 오스코텍의 저력에 여러번 감탄했다. 후에 동아로부터 한정현 박사가 옮겨오고 임상 진입을 앞두고 이성실 팀장이 합류하였고, 말로 다 서술하기 어려운 굴곡을 거쳐 ADEL-Y01 개발이 오늘에 이르렀다. 임상은 오스코텍이, 그리고 본격적인 사업개발은 아델이 주도했지만 물론 모든 중요한 사항들은 양 사의 합의로 결정했다. 어려운 시기를 지나는 부부처럼 아델과는 안맞는 부분도 있었고 실무선에서 티격태격도 많이 했지만, 어떻든 해피엔딩이니까. 정말 훌륭한 물건을 만들어낸 아델의 윤승용 대표, 그리고 사노피와의 길고도 지리하고도 끝도 없이 복잡한 계약과정을 단신으로 감당해낸 이원석 이사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ADEL-Y01은 진심으로 큰 기대를 갖게하는 물질이다. 아마도 알츠하이머 치료에 커다란 획을 긋는 치료제가 되지 않을까. 나의 아버지도 수 년 간 알츠하이머병을 앓다 돌아가셨고 지금도 주위의 많은 어르신들이 알츠하이머 병으로 그 가족과 함께 고생을 한다. 진심 사노피가 ADEL-Y01을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 (정말로 그런 날이 오면, 그 때 그걸 너무 싸게 넘긴 거 아니냐, 왜 우리는 직접 상업화를 못하냐 별 소리들이 다 나오겠지)
이번 딜은 오스코텍 입장에서는 기념비적인 전환점이다. 오스코텍은 레이저티닙만을 바라보는 one trick pony라는 일부의 인식을 불식시키고, 파이프라인 정리를 통해 앞으로 그간 수면 아래에서 준비해온 항내성항암제 및 항섬유화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또한 국내 바이오산업 입장에서도, 자금력이 없다시피한 소규모 바이오텍이 똘똘한 물질을 알아보고 스타트업과 협력, 공동 투자를 통해 큰 딜을 만들어낸 보기드문 선례가 되었다. 이 소식이 업계의 동료 및 후배 연구자들에게 영감과 희망을 주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 오스코텍 토탈 기업정보 보기 텔레그램 채널에서 보기 목록
eugene2team 텔레그램 채널 게시글입니다. 외부 자료를 정리한 참고자료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 게시중단 요청
💬 댓글 0개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남겨 보세요.
로그인 하면 댓글을 쓸 수 있습니다. 아직 회원이 아니면 회원가입
텔레그램 채널 댓글은 자동으로 옮겨 오며 작성자 이름 일부를 가려 표시합니다.
같은 카테고리 최신 글
- 금리 최고점이라 껀덕지하나 걸리면 내릴거같았음 2026-10-02 22:03
- [10/2, 미국 9월 고용, 금리 브레이크, 키움 한지영] 2026-10-02 21:45
- Toshiba, HDD 생산 확대에 600억엔 투자...생산능력 2배 목표, Seagate 주가 장전거래 10% 이상 하락 2026-10-02 21:33
- 세계 최대 LNG 구매자, 카타르의 공급이 단기간 내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 2026-10-02 21:32
- 9월 미국 고용: 예상 하회했습니다 2026-10-02 21:30